**안경희-꽃사과**
하루를 더 못견디고 잎들이 하르륵、하르륵、 바람에 져 내렸다. 지상의 목숨들 하나 둘 꺼져가는 소리도 이와 짐짓 다르지 않을 것이다.
떠나가는 사람들은 눈물을 남겼다. 꽃들이야 햇살 만나 그나무에 다시 피면 그만이지만 우리 한번도 그리운 사람의 환생을 목격한 바 없다.
품안으로 은밀히 싹을 내리나 보다. 꽃을 만나 잎처럼、 잎을 만나 꽃처럼、 오늘 나의 뜨락에 올망졸망 과실들이 열고 잠든 아기 손 어느샌가 꼭 쥐고 놓지 않는 꽃사과 한 알. 언제주웠을까
너무 쪼끔해서 구슬인양 아롱 아롱 잠결에도 놓지 못하는 내 아기 손안에 꼭 잡힌 바알갛게 태열앓는 애기꽃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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