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 **[한편의 시조]나순옥-매미 껍데기, 읽다** 바다와바람 2013. 10. 6. 15:04 매미 껍데기, 읽다 / 나순옥 울어서 너무 울어서 텅 비어버린 껍데기 속엣것 다 쏟아놓아 허물 벗을 수 있었나 내 평생 쌓인 죄업도 울어 벗을 수 있다면 ----------------------------------------------------- ▶나순옥=1993년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연말장원.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석비에도 검버섯이' 외 열대야와 함께 기승을 부리던 매미의 합창도 막을 내렸다. 도시의 소음을 압도하는 매미의 울음은 짝짓기를 원하는 구애의 몸부림이다. 그러나 시인은 이를 한 생이 거듭나기 위한 참회의 통곡으로 받아들인다. 텅 빈 껍데기인 허물을 벗는 것처럼 죄업으로 쌓인 허물을 씻는 길은 속엣것 다 쏟아놓는 울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우화한 매미의 짧은 삶은 한 편의 시다. 매미가 떠난 자리, 가을밤의 고요를 꿰매는 귀뚜라미 시인이 뒤를 잇는다. kookje.co.kr2013-10-02 http://blog.daum.net/kdm2141/3757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