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 **[한편의 시조]손증호-쇠처럼 살라는데** 바다와바람 2013. 10. 17. 07:14 쇠처럼 살라는데 / 손증호 아내는 나더러 쇠처럼 살라는데 그 쇠가 무슨 쇠냐 타령조로 읊어보면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돌쇠에다 땀 흘려 일할 때는 억척스런 마당쇠, 닫힌 마음 철컥 여는 만능열쇠로 살라다가 제 잘못엔 입 꽉 다문 자물쇠로 또 살라네. 모진 풍파 끄떡없이 무쇠처럼 겪어내고 자본주의 경쟁시대 구두쇠로 견뎌내도 둥글둥글 굴렁쇠에 밤에는 변강쇠, 이 쇠 저 쇠 다 좋다며 닦달하는 요즘 세상 나는야 쇠귀에 경 읽기 어화둥둥 모르쇠 ...................................................................................................... ▶손증호=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당선,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절제의 미학을 추구하는 시조와 달리 사설시조는 한바탕 넘놀면서 걸쭉하게 풀어내는 가락을 안고 간다. 쇠자 돌림의 귀에 익은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며 흥을 돋우어준다. 흐르는 물처럼, 타오르는 불처럼 살고자 했건만 그저 쇠처럼 살라 하는 세상…. 그 속에서 시인은 일탈을 꿈꾸고 있다. 현실은 비록 돌쇠처럼 살아야 할 신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지만, 쇠처럼 살라는 닦달에 '어화둥둥 모르쇠'를 들이민다. 쇠가 아닌 새처럼 훨훨 날고 싶은가보다. 이광·시조시인 kookje.co.kr2013-10-16 2013-1017 http://blog.daum.net/kdm2141/3783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