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페이스(backspace)
/ 김강호
망망대해 무수한 고기 단숨에 다 잡아먹고
또 다른 먹이 찾아 굳게 닫고 깜박이는 입
탐욕에 주린 저 입은 죽어서도 허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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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호=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조집 '아버지'외 다수
'탐욕에 주린 저 입',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아귀(餓鬼)처럼, 아무리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르는 현대인의 끝없는 탐욕을 컴퓨터 자판의 백스페이스키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섬뜩한 자화상을 참신하게 비유하여 큰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손증호·시조시인
kookje.co.kr 201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