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문학소녀를 위하여
/ 정태화
한자리 오래 머물고 있는 자작나무에게 수 십 년 뿌리내려 살아온 것을 두고 누가 쓸데없이 늙었다 구시렁거리겠느냐
바람은 자작나무 숲 그늘 아래서 울창한 가지 얽히고설킨 자리에 깃든 새들의 둥지를 찾아서
물결무늬 알들이 몇몇인지를 헤아려 찾고 있을 뿐,
와르르 햇살의 갈피 열고 들어가서 깨어지는 알, 날아오르는 새들이 몇몇인지를 묻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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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화=1958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 지리산문학회 회원이며 주간 함양신문 편집부에 근무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부문에 『타임캡슐에 저장한 나쁜 이야기 하나』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 '선인장꽃은 가시를 내밀고 있다'.
〈시작 노트〉 오십을 한참 넘긴 나이에 간간이 시 작품을 들고 와 나를 성가시게 하는 여자 친구가 있다. 그녀는 전문적인 시 공부를 하지 않아 어색하기 짝이 없는 작품으로 나를 힘겹게 하지만, 그녀가 눈동자 집중하여 보고 있는 곳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지점이라는 것을 느낄 때면, 나는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삶을 살아오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kookje.co.kr/2014-04-20


칠순이 넘은 백발의 할머니가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을 담은 수필집을 냈다. 익산시 창인동에 사는 칠순 백발의 문학소녀 문영이할머니(71)가 화제의 주인공. 문 할머니는 지난 5일 도서출판 달팽이를 통해 116쪽 28편에 달하는 수필집 ‘지는 꽃도 아름답다’라는 옥동자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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