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매·1
/ 민달
헤매던 동네골목 도로명주소 나붙었고
대문 위 텃밭에는 장수꽃 덤불지는데
맨발로 저승꽃 따러 샛길 따라 새셨네

----------------------------------------------------------

▶민달=본명 민병관. 경남 산청 출생(1967) 《전망》시 등단(1992). 부산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2007) 시조집『아버지, 뉴스를 보신다』
얼마 전부터 정부에서는 도로명주소 사용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편지함에 꽂히는 우편물도 거의 새 주소로 배달되는데 '우리 할매·1'은 정보에 민첩하지 못하고 숙지 능력이 부족한 우리들 할머니 이야기라 속을 태운다.
가뜩이나 요새 나붙는 아파트 이름이 어려워 도시 아들네 집 찾기를 포기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까? 바쁘게 변하는 세상, 내일은 또 무엇이 우리를 낯설게 할 건지 궁금하다. 제만자·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05-28


http://blog.daum.net/kdm2141/44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