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비  ⊙김두수⊙
저물녘 바위 밭에 홀로 앉아 그윽히 피리를 불 때 어디선가 흰 나비 한 마리 날아와
피리 끝에 앉았던 기억... 에헤라...내가 꽃인 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 줄 알았더냐? 너는 훨훨...하늘로 날아올라
다른 꽃을 찾아 가거라. 아하...눈멀고 귀 먼 내 영혼은 그저 길에 핀 한 송이 꽃... 나비처럼 날아서 먼 하늘로
그저 흐느적 날고 싶지. 에헤라...내가 꽃인 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 줄 알았더냐? 아하...눈멀고 귀 먼 내 영혼도
그저 나비처럼 날고 싶지.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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