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추다 -김정묘-
어느 날 나는 바위에 앉아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물속을 들여다보다가
버들치가 물속에서 노는 것을 보았다 버들치가 바위틈에 들어가는 것을 보다가
어느 한 생애가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것을 보았다
강원도 산골 촌로의 시를 읽고
어느 날 나도 바위에 앉아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물속을 들여다보다가
버들치가 물속에서 노는 것을 보았다
버들치가 바위틈에 들어가는 것을 보다가
어느 한 생애가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가 되어 노는 것을 보았다
-시집 ‘하늘 연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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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묘=문학과비평’에 시를, ‘한국소설’에 소설 발표하며 등단. 시집 ‘그리움은 약도 없다’, [태극무극], 동화집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외 다수의 미니픽션(葉片小說) 발표. munhwa.com/2014년 07월 02일(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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