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幸福
-심일진- 할배는 지팡이로 할매는 팔을 잡고 강변길 잔디밭을 힘겹게 걸어간다 노부부 절뚝걸음이 봄볕 아래 화사하다
세상을 호령하던 강골은 어디 가고 제 몸도 못 가누는 여윈 몸 주인되어 세월의 무게를 지고 하염없는 저 눈빛
아픔도 외로움도 세월 속에 묻어 두고 서로를 잡아주는 어설픈 봄나들이 마음을 보듬어주는 원앙처럼 단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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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일진=2012년 '부산시조' 신인상 등단. 제28회 전국시조백일장 대학 일반부 차상.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10년 사이에 배로 껑충 뛰었다. 생산성은 낮아지고 부양
해야 할 인구는 늘어난다고 자못 걱정들이다. 옛날처럼 효가 으뜸의 가치로 여겨지지
않는 이 시대 노인은 어찌하든 건강을 챙기며 잘 버텨야 한다.
그나마 부부가 함께하면 좀 쉬울 수 있다. 이 시에는 서로 붙잡고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그려지고 있다. 비록 절뚝걸음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걸어가는 원앙처럼 단란한 모습은 모두의 꿈이리라. 이옥진·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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