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 쪽으로
밀어 놓은 노을빛을
당신이
내 쪽으로
다시 쓸려 보내고
반송된
봉인을 뜯네
서해 바다 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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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숙=경남 양산 출생
1991년 중앙일보 중앙시조지상백일장 연말장원
<초설>로 등단 시집 <겨울 묵시록><홀씨들의 먼길>
<그리운 간이역><객토><시간의 꽃>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한국시조작품상, 최계락문학상, 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
바닷가 모래밭에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여 내가 보낸 노을빛 마음을
당신은 받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당신이 내 쪽으로 반송한 봉인을 뜯습니다. 내가
보낸 서해 노을빛이 그대로 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이 해당화의 향기로 눈물겹습니다.
이옥진·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