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로 살아갑니다
건들이지 마십시오
사방이 열려있는 사막이 집이고요
지나는 모래바람 유일한 친굽니다
가난이 재산입니다
즐기면서 산답니다
건조한 곳에 나서 천박한 삶이라도
굳세게 살아가니 동정은 마십시오
한 백년 뒹굴다 보면
꽃 필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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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태=진주 출생
2001년 '현대시조'로 등단.
시조집 '아버지의 산' ><어머님의 텃밭> 등.
부산시조문학회장 여기 작가상 수상
선인장은 건조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몸에 물기를 지닌 채 가시로 무장한다.
선인장을 보면 가난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모래바람 같은 가난을 오히려 즐기면서 독기로 살아가고 있으니 동정은 필요 없다고
한다. 가난한 이들도 선인장처럼 예쁜 꽃을 달고 환하게 웃으며 보석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옥진·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 201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