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꿈길에 만나 하얗게 피운 갈꽃
해와 달 잠긴 염원(念願)을 노을 깔아 잠재우면
세월은 아픔을 물고 나이테를 감는다.
당신의 뜻을 품어 맑음으로 피는 목련
새로이 펼친 하늘가슴으로 마주하면
가늘게 치뜬 눈매에 고여 앓는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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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무경=1952 경기도 안성 출생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조집 '이 푸르른 절망' '꽃잎 지는 봄밤엔
슬프지가 않았다' '감정풍경화'.
2013년 부산여성문학상 수상.
〈시작 노트〉
살면서 힘들 때면 고향은 한 장의 그림이 되어 어김없이 날 찾아왔다. 떠나온 것에
관한 주저함 때문에 자주 찾아가지 못하지만, 시(詩)라는 우체부에게 감사한다.
kookje.co.kr/201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