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조 꽃들
색스럽게 나앉는데
옛 추억
어여뻤던 봉숭아
수줍게 돌아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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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영=2009년 '부산시조' 신인상 등단.
요즘 여인의 손톱은 온통 꽃밭입니다. 형형색색 꽃부터 보석, 하트 등을 그려 넣는
손톱은 작은 도화지입니다. 얼굴이나 몸매가 좀 부족해도 그 작은 예술이 예쁜 손끝
에서 꽃으로 피어나면 아름다운 여인이 됩니다.
언니가 실로 찬찬 매어주면 한참을 얌전히 있어야 했던 봉숭아 꽃물들이던 때가
생각납니다. 반달에서 초승달로 변해가는 봉숭아 꽃물 든 손톱이 화려한 예술 손톱
앞에서 수줍게 돌아앉는 요즘입니다.
이옥진·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