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
**[한편의 시조]채천수-거풍(擧風)**
바다와바람
2014. 10.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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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풍(擧風)
◇채천수◇
토요일 가을 길을 여백으로 걷는 일은 내 안에 중심과 그 주변을 바꾸는 일
햇살과 건들바람에 내 남루를 말리는 일. 서늘한 가르침이 조석으로 깊어 오면
성큼 온 가을날의 여운이 밀물져 와 시간의 빈 껍질들을 죄다 훌훌 날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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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천수=대구 날뫼에서 출생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겨울산 步法」당선 2002년 시조집 『상다리 세 발에 얹힌 저녁밥』 2006년 시조집 『발품』2009년 시조집『연탄불 연가』출간 제14회 한국시조작품상 제7회 대구시조문학상 수상
바쁠 것도 없는 토요일. 여백의 시간 속을 걷는다. 건듯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투명한 햇살은 중심에 남아 있던 오래된 냄새와 습기를 날려준다. 성큼 온 가을날, 조석으로 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 시간의 빈 껍질들도 훌훌 털려 날아가리라. 이 가을 중심에 까지 햇살과 바람을 들이자. 그리하여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게 주어진 알곡들을 갈무리하자.
이옥진·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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