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
**[시있는 아침]원인숙-11월의 불곡산**
바다와바람
2014. 11. 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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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불곡산
⊙원인숙⊙
석양을 받으며 막바지 단풍이 남김없이 타오르더니 마침내 그 빛깔들을 모두 거두었다
사랑도 그리움도 이젠 쉬어야 할 시간 안으로 더 깊이 채찍질하며
침묵을 시작하는 나무들 산등성이를 오르는 바람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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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숙=(1959~ )강원도 횡성 출생 △ 강원대 국어교육과 졸업 △《문학시대》등단 △시집『햇살이 만든 거리』,『머물지도 떠나지도 않는』 △창시문학상, 농촌문학상 수상
타올랐다 식어간다는 것. 더 뜨겁게 타오르기 위해 식어가는 시간 속에서 타오르던 날들 을 차갑게 들여다보는 시간. 11월이고, 사랑도 그리움도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채, 마지
막 석양 속에서 온몸을 불사른 단풍나무들이 침묵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불곡산
의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단풍의 불길 속에서 함께 타올랐던 바람도 더불어 침묵하는
시간.
<황병승·시인> joins.com/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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