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에 서서
◇윤상운◇
나뭇잎 떠난 숲은 어떤 정갈한 고뇌를 닮았다 눈 덮힌 숲길을 걸으면 나무들은 하늘을 보고 있다
외로움이 키운 나무들의 영혼은 아마도 하늘에 떠 있는듯 나는 나무의 가지들이 만든 창 틈으로 흐르는 구름을 본다
마음 속 모든 나뭇잎이 떠나고 나면 내 영혼 또한 하늘 어디로든 자유롭게 자유롭게 떠나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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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운=1947년 대전 출생.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등단. 시집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배롱꽃 붉은 그 길' '행복한 나뭇잎'. 제8회 최계락문학상 수상.
○시작노트○ 자주 눈에 덮힌 산을 보았다. 어떤 고고하고 고요한 영혼을 보는 듯 나의 사소함이 가끔 쓸쓸하다. 산에 올라 구름이라도 한나절 보고 오리라.
kookje.co.kr/20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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