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ios Mujer - Helmut
제비꽃
⊙손증호⊙
무거운 바위 틈새
고개 내민 제비꽃
겁먹은 눈망울
낯빛도 해쓱한데.
봄바람
괜찮다 괜찮다며
손잡고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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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증호=1956 경북 청송 출생
2002년『시조문학』에 시조,『자유문학』에 시로 신인상
부산 해안길 명칭 공모《갈맷길》당선
시조집『침 발라 쓰는 시』
부산문학상 우수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차갑고 냉정한 바위를 뚫기보단, 겨우 햇살 한 모금 비치는 바위틈 눈비가 날아다 준
한 줌 흙에 뿌리내린 제비꽃. 해쓱해진 얼굴, 가녀린 목을 쭉 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둘러본다. 가끔, 쌀쌀하기도 하지만 따뜻해서 난 괜찮다며 스스로 위로한다. 결코 작지
않는 삶이다.
손무경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 201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