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강
◆정은정◆
은모래 맑은 몸짓 하늘빛 담아 돌아
으스름 달이 뜨면 솔바람도 흥에 겨워
연호사 풍경 소리도 운무로 승천하는
마음의 때 벗어내고 금빛 물에 젖으면
그리운 불씨들이 가슴을 활활 적셔
그 불꽃 강에 어리어 비상하는 새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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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2006년 '시조월드' 등단.
시조집 '피다 그리고 지다, 꽃'.
2000년 '한맥문학'에 시로 등단.
시집 '내 몸엔 바다가 산다' 외 1권.
〈시작 노트〉
어린 시절 일곱 식구 다같이 황강을 보러갔던 어느 여름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수박을 푸르고 물이 시원한 황강에 넣어두었다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나눠먹던 추억이
어른이 된 지금도 아스라이 남아 있다.
2015-08-02/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