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Green Glens of Antrim(앤트림의 푸른 계곡)
수 박
◆경규희◆
뙤약볕에 그을리는
초록색 지구덩이
씨줄은 지워지고
날줄만 선명하다
적도쯤
쪼개고 보면
진다홍의 속엣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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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규희=경기도 여주 출생 1984년 '현대시조'로 등단.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한국여류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시조집 '말씀의 향기' 외 8권. 한국시조시인협회상 등 수상
지구를 돌리고 싶은 원대한 꿈은 접었지만, 현실에 전념하는 젊은 농부의 땀에 젖은 모습이
커다랗게 다가오는 시조다. 볕에 그을린 얼굴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할 일만
한 결과는 자랑하고 싶은 진홍색 알짜배기 말씀이 가득하다는 재미있는 표현이다.
전병태·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