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2 / 변현상
누군가
뚜벅뚜벅
지하실로 들어갔다
겨우내 보일러에 숨겨놓은 초록빛 꿈
큰 손이
멍키스패너 들고
볼트 슬슬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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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상=경남 거창 출생
2009년 국제신문,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2013 '아르코 문학상' 수상.<동인이천>회원
새로운 시각으로 입춘을 노래하고 있군요. 지하실 보일러에다 숨겨놓은 봄을 멍키
스패너로 풀어내고 있는 솜씨는 가히 일품입니다.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눈에 보이듯
단수 시조에 잘 녹여내고 있는 이 작품은 사물을 낯설게 보는 아주 특별한 현상,
변현상 시인의 작품입니다.
아직 영하의 추위가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설도 지나고 뭇 생명 일으켜
세운다는 절기 입춘(立春)도 지났으니 '겨우내 보일러에 숨겨놓은 초록빛 꿈'도 바야
흐로 피어나겠지요. 아름다운 그때를 설렘으로 기다립니다.
손증호·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 201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