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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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이광-비누**
비 누 ◈이 광◈ 손이 닿을 때마다 조금씩 야위더니 어느덧 바싹 말라 곽에 누운 작은 조각 물기에 말문을 열던 기력마저 쇠했다 때 오른 살결 앞에 내어준 고운 살결 하루일 마친 뒤의 향긋한 그 속삭임 늘 젖어 살아온 날이 꽃잎 되어 떠난다 -----------------------------------------------------------..
2016.12.04 -
**[가슴의 시조]조성문-장단콩**
장단콩 ◈조성문◈ 아슴푸레 안개 걷는 등창이 난 산등성이 DMZ 서 말 닷 되 가을볕도 쏟아지고 깍짓동 자차분하게 들여놓고 여 보란다 10월 하늘 휘익 돌아 바닥에 철썩 치면 숨죽이다 놀라 내닫는 고라니 눈망울같이 노란 콩 튀어 오른다, 강을 흔든 쏜살같이 서로는 갈라진 하나 가깝고..
2016.12.02 -
**[가슴의 시조]강경화-메타세콰이어 길에서**
Beloved - Michael Hoppe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강경화◈ 저마다의 속도로 푸른 시간이 흐른다 하늘은 전하지 못해 웅크린 말들처럼 우거진 잎 사이마다 그렁그렁 갇혀 있다 번지는 마음보다 늘 더딘 걸음걸이 그늘 한쪽 휘청일 때 주춤대며 또 멎는다 스스로 일으킨 먼지가 발등을 덮어온다 ..
2016.11.28 -
**[한편의 시조]민병도-그릇**
그 릇 ◈민병도◈ 둥근 찻잔 속에 둥근 달빛 고이듯 꽃 털고 우는 바람, 필시 저 또한 사랑 언제나 저를 버려서 나를 가득 채우는, -------------------------------------------------------------- ▶민병도=(1953~ ) 경북 청도 출생 1976년 한국일보 신문문예로 등단 1978년 '시문학' 천료 시집 <슬픔의 상류>..
2016.11.26 -
**[가슴의 시조]조종현-파고다의 열원**
파고다의 열원 ◈조종현◈ 5 구름도 머흘어라 저도 동동 못 뜨는가 맑은 한강인들 굽이쳐 흐르겠나 들볶인 겨레 숨소리 삼각산도 목을 놓고 6 연화 극락도 내사 정말 못 가겠다 더구나 요단강을 내가 건널 턱이 있나 티끌에 싸이고 싸여 이 겨레와 같이하리 7 눈보라 비바람에 알몸이 드러..
2016.11.18 -
**[한편의 시조]우아지-곶감**
곶 감 ◈우아지◈ 제 속살로 옷 짓는 게 가을 곶감 아니던가 순한 살결 굳은살로 더 깊은 속 감싼다 달달한 아픔의 수위 사랑도 그런 거지 -------------------------------------------------------------- ▶우아지=경남 함양 출생 인제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졸업 《현대시조》(1993),《문학도시..
201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