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꽃과나무-詩(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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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조]양점숙-만경강 노을**
만경강 노을 -양점숙- 어머니의 어깨는 늘 바람소리로 앓는다 너처럼 쓸쓸해지다 그 시름에 들썩이다 허기져 질척한 눈부처 노을을 끌고 간다 녹두새의 까만 눈동자 물빛 따라 떠나고 허락되지 않는 별을 꿈꾸던 계절에 바람 든 그 마디마디 또 하나의 사랑 간다 ---------------------------------..
2014.08.04 -
**안도현-애기똥풀**
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때까지 애기똥풀을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뿐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
2014.07.09 -
**이향아-개망초 칠월**
Lover on The Autumn Road - T.S.Nam 개망초 칠월 / 이향아 칠월 들판에는 개망초꽃 핀다 개살구와 개꿈과 개떡과 개판 '개'자로 시작하는 헛되고 헛된 것 중 '개'자로 시작되는 슬픈 야생의 풀꽃도 있습니다 '개망초'라는 복더위 하늘밑 아무데서나 버려진 빈 터 허드레 땅에 개망초꽃 여럿이서 피..
2014.07.04 -
**안도현-개망초꽃**
Vince Madison-Ireland 개망초꽃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
2014.06.29 -
**안도현-산당화**
산당화 ⊙안도현⊙ 산당화야 산당화야 교장선생님한테 불려가 혼나고, 너도 숙직실 처마 밑에 나와 섰구나 할 일이 많아서 그리 많은 꽃송이를 달고 몸살난 듯 꽃잎들이 뜨겁도록 붉구나 바닷바람 차가운 바닷가에 해당화(海堂 花) 피어나듯이 산마을 외딴집엔 산당화 (山堂花)가 피었습..
2014.06.12 -
**윤호-파옥초(破屋草)**
파옥초(破屋草) -윤호- 여러 아낙이 밭일을 하는데, 걸쩍지근하게 어우러져 호미 장단을 척척 맞춰나가는데, 유독 한 아낙이 깨지락거리기만 했다지요. 주인아낙이 물으니, 잠동무가 시원찮아 도무지 신명이 나질 않는다며 한숨만 연신 내뱉었다지요. 주인아낙이 부추 한 포기를 나눠주..
201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