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如 홍은자-겨울 초입(初入)

2014. 6. 3. 20:35″``°☆스크랩모음/♧님글스크랩

 
 
 
 
 
겨울 초입(初入)
⊙眞如 홍은자⊙
 
                            
애벌 벌거숭이 오들오들 떨면서도
턱 끝으론 실낱같은 꿈들이 매달리고 있다

빠르게 지나치는 시간의 무심함에
이기적인 바람까지 불러 오고 있는 초한

여린 것들은 서러움에 눈물을 뚝, 뚝, 뚝
곱고 고왔던 자존심도 스스로 접어 들이고
자해가 되어버린 상처만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점점이 기억 속을 걸어 나온 추억들은
스스로 감싸 안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향수 같은 그리움만 흩날려 여울져갈 뿐,

자리마다 알몸 드러낸 옹이에선
낯선 부딪힘에 괴성이 갈라지고 있다
언제쯤이면 평정의 정류장에 닿을 것인가

이제 막 간이역을 출발했을 뿐인데
회귀의 꽃 서늘한 그림자 지나는 예제로
파란 살얼음이 날을 세우고 있다
 
 

 

 

 

출처 : 홍진여화 / 시인 眞如홍은자  |  글쓴이 : 홍진여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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