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
◇울라브 H 하우게◇
거기 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
물론 네 말은 옳다, 너무 옳아서 말하는 것이 도리어 성가시다.
언덕으로 들어가, 거기 대장간을 지어라, 거기 풀무를 만들고, 거기 쇠를 달구고, 망치질하며 노래하라!
우리가 들을 것이다, 듣고, 네가 어디 있는지 알 것이다.
------------------------------------------------------------ ▶울라브 H 하우게=(1908~94) 노르웨이 울빅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며, 독학으로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을 익혔다. 평생 전문 정원사로 일하며, 고향을 떠난 본 적이 없다. 시집으로 『재 안의 불씨』 등이 있다. 20세기 노르웨이의 국민 시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너무 옳은 얘기만 큰소리로 외치지 말라. 옳은 말들은 너무 옳아서 도리어 성가시다. 말보다 실행이다! 실행이 따르지 않는 말은 푸념이고 헛소리다. 말로만 외치지 말고, 대장간이라도 지어라. 쇠를 달구고 망치질하며 노래하라. 그러면 우리는 당신이 어디 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당신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것이다.
<장석주·시인> joins.com/2015.03.28
http://blog.daum.net/kdm214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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