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이 찌그러진 분유◇
어느 동네에 크기는 작지만, 온갖 생필품을 팔고 있는 마트. 분유 판매대에서 갓난아기를 업고 있는 젊은 엄마가 분유를 찾고 있었습니다.
남루해 보이는 엄마는 만 원짜리 한 장을 꼭 쥐고 있었는데, 진열된 분유들은 너무 비싸서 그 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마트 사장이 분유 판매대를 지나다 그 엄마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수상해 보여 아기 엄마를 주시했지만, 아무래도 분유를 사려는 데 돈이 모자라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딱한 사정이라 해도 정찰제로 물건을 파는 마트에서 그냥 상품을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기 엄마가 혹시나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고민하던 사장은 분유의 유통기한을 체크 하는 척하다가 슬그머니 분유통 하나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했습니다. "아이고. 이를 어째? 통이 찌그러졌네. 파손된 상품을 그냥 팔 수는 없고 반값 스티커라도 붙여서 팔아야겠다."
찌그러진 분유통에 반값 스티커 붙인 사장은 황망하게 자리를 떠났고 엄마는 그 분유통을 들고 계산대로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그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마트 사장은 훈훈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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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되 상처를 주거나 자존감을 떨어뜨리면 안됩니다.
분유통을 찌그려뜨려 반값을 받는 지혜. 그 지혜가 가난한 엄마를 살리고 세상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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