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i cheri(별이빛나는 밤의 시그널)
별 하나
◇도종환(1954~)◇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괞찮다고 나는 네 편이라고
이마를 씻어주는 별 하나
이만치의 거리에서 손 흔들어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있고 싶다
시집《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창비시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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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저녁에는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작지만 분명하게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애쓰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사람들과 조금 소원하게 느껴질 때에도 문득 올려다보는 저 별은 언제나
떠나지 않는 별이고, 그래서 위안이 되는 별입니다.
누군가 필요한 순간에 그 옆에 잠시 함께 말없이 있어줄 때, 우리의 존재도
저렇게 반짝, 하고 빛나는 것 같습니다.
[이 아침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