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부족한 세상
너무나 많은 공장들 너무나 많은 음식 너무나 많은 맥주 너무나 많은 담배 너무나 많은 철학 너무나 많은 주장 그러나 너무 부족한 공간 너무 부족한 나무
너무나 많은 살인 너무나 많은 학생 폭력 너무나 많은 돈 너무나 많은 가난 너무나 많은 금속 물질 너무나 많은 비만 너무나 많은 헛소리 그러나 너무나 부족한 침묵
-앨런 긴즈버그 `너무나 많은 것들` 중
우리는 너무 많이 가졌다. 우리가 불행한 건 그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너무 많이 가지다 보니 갈망도 그리움도 시들해졌고, 덩달아 삶의 의미도 이유도 힘을 잃었다. 충족된 것 같지만 허전하다. 가지면 가질수록 우리는 점점 폐허가 되어간다.
많은 것들을 가진 대신 정말 중요한 몇 가지를 잃어버리고 산다. 너무 많은 주장들 속을 헤엄치느라 침묵을 잃었고, 너무 많은 음식을 생산 하느라 나무를 잃었다.
생각해보라. 침묵과 나무가 없는 세상. 얼마나 끔찍한가. 긴즈버그의 통탄을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아! 나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 [허연 문화전문기자(시인)] [시가 있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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