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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별 사이의 거리는 아득한 광년이겠지만, 더욱더 먼 거리에서 보는 우리에게는 지척이고말고요. 내가 사는 마을로 온 저 박새, 당신의 뜨락에서 날아온 게 맞는 것 같아요. 수다쟁이 박새들은 제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아서 골짜기 하나 건너도 방언을 쓴다지만, 우리 동네 박새와는 통역 없이 말하더군요. 여기도 오늘 홍매화 봉오리 벌었어요. 우리는 같은 위도에서 계절을 맞이하고 있군요.
존재가 돋을새김이라면 부재는 오목새김이지요. 보석 빠진 자리에 자꾸만 손이 가는 것처럼 부재를 통해 느끼는 존재감, 그것은 바로 그리움이지요.
<시인 반칠환>hankooki.com [시로여는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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