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 12:47ㆍ″``°☆아름다운詩/◈詩와음악♬
琵琶行 비파행 비파에 붙여
- 白居易 백거이 -
심陽江頭夜送客 심양강두야송객 심양강 나루에서 손을 밤에 보내려니
楓葉荻花秋瑟瑟 풍엽적화추슬슬 단풍잎 갈대꽃에 가을 바람 쓸쓸하다
主人下馬客在船 주인하마객재선 주인은 말 내리고 손은 배에 타고
擧酒欲飮無管絃 거주욕음무관현 술을 들어 마시려니 음악이 없네
醉不成歡慘將別 취불성환참장별 취해도 즐거움 없는 이별을 하려하니
別時茫茫江浸月 별시망망강침월 망망한 이별의 강에 달빛만 젖어 있네
忽聞水上琵琶聲 홀문수상비파성 그 때 물 위로 비파 소리 들려오니
主人忘歸客不發 주인망귀객불발 주인도 손도 자리를 뜨지 못하네
尋聲暗問彈者誰 심성암문탄자수 소리 찾아 조용히 누구인지 물으니
琵琶聲停欲語遲 비파성정욕어지 비파소리 그치고 대답은 늦어
移船相近邀相見 이선상근요상견 배를 옮겨 가까이가 자리를 청하며
添酒回燈重開宴 첨주회등중개연 술 따르고 등 밝혀 술자리를 다시 폈네
千呼萬喚始出來 천호만환시출래 부르고 또 청해 겨우 나타났는데
猶抱琵琶半遮面 유포비파반차면 비파 안고 얼굴을 반쯤 가리웠네
轉軸撥絃三兩聲 전축발현삼양성 축 돌려 현을 골라 두 세 번 소리 내니
未成曲調先有情 미성곡조선유정 곡조도 이루기 전 정이 먼저 흐르네
絃絃掩抑聲聲思 현현엄억성성사 줄을 누르고 눌러 가락마다 마음 실어
似訴平生不得志 사소평생부득지 평생에 못다한 마음속 한 호소하듯
低眉信手續續彈 저미신수속속탄 눈섶을 내리깔고 손에 맏겨 비파 타니
說盡心中無限事 설진심중무한사 마음속 숱한 사연 모두 털어 놓는 듯
輕롱慢撚撥復挑 경롱만연발부조 가벼이 누르고 비벼 뜯고 다시 퉁기니
初爲霓裳後六요 초위예상후육요 처음은 예상곡 뒤에는 육요구나
大絃조조如急雨 대현조조여급우 큰 줄은 소란스런 소나기 같이
小絃切切如私語 소현절절여사어 작은 줄은 가냘픈 속삭임 같이
조조切切錯雜彈 조조절절착찹탄 소란함과 가냘픔 섞어서 타니
大珠小珠落玉盤 대주소주락옥반 큰 구슬 작은 구슬 옥 쟁반에 떨어지듯
間關鶯語花底滑 간관앵어화저활 때로는 꾀꼬리 소리 꽃가지 사이 흐르듯
幽咽泉流氷下灘 유열천류빙하탄 샘물이 어름 밑을 흐느끼며 흐르는 듯
氷泉冷澁絃凝絶 빙천냉삽현응절 찬물이 얼어 붙듯 줄을 잠시 멈추니
凝絶不通聲漸歇 응절불통성잠흘 멈추는 그대로 소리 또한 멎었네
別有幽愁暗恨生 별유유수암한생 그러자 깊은 근심 남모르는 원한 일어
此時無聲勝有聲 차시무성승유성 소리 없음이 있음보다 애절하네
銀甁乍破水漿병 은병사파수장병 갑자기 은병 깨져 술이 쏟아져 나오듯
鐵騎突出刀槍鳴 철기돌출도창명 철기가 돌진하여 칼과 창이 부딪쳐 울듯
曲終收撥當心획 곡종수발당심획 곡이 끝나 비파 안고 한번 그으니
四絃一聲如裂帛 사현일성여열백 네 줄이 한꺼번에 비단을 찢는 소리
東船西舫초無言 동선서방초무언 강 위의 모든 배들 고요히 말을 잊고
唯見江心秋月白 유견강심추월백 오직 강 가운데 가을 달만 휘엉청
沈吟放撥揷絃中 침음방발삽현중 시름에 잠겨 있다 비파를 거두고
整頓衣裳起斂容 정돈의상기염용 의상을 정돈하고 앉음새를 고친 후에
自言本是京城女 자언본시경성녀 스스로 말하기를 본시 서울 여자로
家在蝦마陵下住 가재하마능하주 집은 하마릉 아래 있었다하네
十三學得琵琶成 십삼학득비파성 열 셋에 비파 타기 모두 배우고
名屬敎坊第一部 명소교방제일부 이름이 교방 제일부에 속해 있었는데
曲罷曾敎善才服 곡파증교선재복 곡을 끝내면 늘 스승이 감복하였고
粧成每被秋娘妬 장성매피추랑투 화장하면 미인들이 질투를 하였다하네
五陵年少爭纏頭 오릉소년쟁전두 오릉의 젊은이들 다투어 선물을 주어
一曲紅초不知數 일곡홍초부지수 한 곡에 붉은 비단 수없이 받았었고
鈿頭銀비擊節碎 전두은비격절쇄 자개박은 은빗을 박자 맞추다 깨뜨리고
血色羅裙飜酒汚 혈색나군번주오 붉은 비단치마 술로 얼룩졌었다하네
今年歡笑復明年 금년환소부명년 웃고 즐기며 한 해 한 해 보내느라
秋月春風等閑度 추월춘풍등한도 세월 가는 줄을 모르고 지냈는데
弟走從軍阿姨死 제도종군아이사 동생은 군대 가고 양어머니마저 죽고
暮去朝來顔色故 모거조래안색개 어느덧 나이들어 얼굴빛이 변하니
門前冷落車馬稀 문전냉락안마희 문 앞은 쓸쓸하고 찾는 손도 드물어
老大嫁作商人婦 노대가작상인부 늙어서 어쩔 수 없이 상인의 아내되니
商人重利輕別離 상인중리경별리 상인은 이익보다 이별을 가벼이 여겨
前月浮梁買茶去 전월부량매다거 지난달 부량으로 차를 사러 갔다하네
去來江구守空船 거래강구수공선 강 어귀에 왔다 갔다 빈 배만 지키자니
繞船月明江水寒 요선월명강수한 배 비추는 밝은 달에 강물만 차가와
夜深忽夢少年事 야심홀몽소년사 밤이 깊어 문득 어린시절 꿈을 꾸면
夢啼장淚紅欄干 몽제장루홍난간 꿈도 울어 화장 눈물 얼굴을 적신다하네
我聞琵琶已嘆息 아문비파이탄식 비파 소리 듣고 이미 탄식 했는데
又聞此語重즉즉 아문차어중즉즉 여인의 말 듣고 나니 다시 한숨이 나네
同是天涯淪落人 동시천애윤락인 우리는 같은 천애의 불행한 신세
相逢何必曾相識 상봉하필증상식 상봉이 어찌 아는 사이만의 일이랴
我從去年辭帝京 아종거년사제경 나는 지난 해에 서울을 떠나
謫居臥病심陽城 적거와병심양성 심양성에 귀양와 병들어 누웠다네
심陽地僻無音樂 심양지벽무음악 심양 땅은 외지고 음악도 없어
終歲不聞絲竹聲 종세불문사죽성 한해가 다가도록 악기소리 못 듣고
住近盆江地低濕 주근분강지저습 분강 가까이 살아 땅이 낮고 또 습해
黃蘆苦竹繞宅生 황려고죽요택생 갈대와 대숲만 집을 둘러 무성타네
其間旦暮聞何物 기간단모문하물 그 간 아침 저녁 들은 소리라고는
杜鵑啼血猿哀鳴 두견제혈원애명 피맺힌 두견새와 원숭이의 슬픈 소리
春江花朝秋月夜 춘강화조추월야 봄 강의 아침 꽃과 가을 밤 달빛 아래
往往取酒還獨傾 왕왕취주환독경 가끔 술을 얻어 홀로 잔을 기울이고
豈無山歌與村笛 기무산가여촌적 어찌 산 노래와 초동의 피리 없으랴만
嘔啞嘲절難爲聽 구아조절난위청 조잡하고 시끄러워 들어주기 어렵다네
今夜聞君琵琶聲 금야문군비파성 오늘 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如聽仙樂耳暫明 여청선악이잠명 신선 음악 들은 듯 귀 잠시 맑았네
莫辭更坐彈一曲 막사갱좌탄일곡 사양 말고 다시 앉아 한곡 들려주오
爲君飜作琵琶行 위군번작비파행 내 그대 위해 비파행을 지으리니
感我此言良久立 감아차언양구립 나의 말에 느꼈는지 한 동안 서 있더니
각坐促絃絃轉急 각좌촉현현전급 물러앉아 줄울리니 곡조는 점점 급해져
凄凄不似向前聲 처처불사향전성 슬프기 그지 없어 앞의 곡과 다르니
滿座重聞皆掩泣 만좌중문개엄읍 듣는 모든 사람 소리죽여 흐느끼네
座中泣下誰最多 좌중읍하수최다 그 중 누가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는가
江州司馬靑衫濕 강주사마청삼습 강주사마의 푸른 적삼 흠뻑 젖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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