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6. 08:04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멸치의 죽음 / 김규태
어디에서나 불시에 죽게 되어 있다. 멸치의 떼죽음은 아무도 슬퍼하지 않듯이 그렇게 잊혀져가는 죽음들도 얼마든지 있다.
기장 대변 바닷가 은빛으로 눈부시게 살다가 죽어서도 은빛을 버리지 않고, 그물에서 무참히 털리고 있다.
진황색 햇살의 반사로 더욱 윤기나는 은은한 별빛같은, 적막한 죽음의 의식과는 거리가 먼, 죽음조차 시시하다고 증언하는 하얀 천사들의 청징한 눈빛들.
바다가 멸치를 버린 것일까 멸치가 바다를 버린 것일까.
+++++++++++++++++++++++++++++++++++++++++++++++++++++++++++++++ ▶김규태=1934년 부산 출생. 한 마리의 멸치는 작고 왜소하지만, 멸치떼는 힘차고 역동적이다. 국제신문2012-12-05T21:3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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