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5. 06:38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레퀴엠-눈물 뼈 / 이규열
단 일순간에 부숴버리는 눈물 뼈 작은 슬픔 작은 감동에는 반응하지 못하는 눈물샘의 바닥에서 툭 불거져 나오는 뼈 조각
세상을 지주목처럼 받쳐주던 눈물과 몸의 골격기관인 뼈의 성분이 같다는 것을 알만한 나이가 되도록 늙어졌을 때 너의 성을 부수고 나의 발 밑에 툭 떨어지는 눈물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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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열=1957년 출생.
맑은 눈에서 툭 떨어지는 눈물을 보면서 이규열 시인은 단단한 슬픔의 뼈를 떠올린다. 부서진 뼈를 수술하는 정형외과 의사이기에 아마 눈물에서 뼈를 보았으리라. 문단 모임에서 보던 모습과 다르게 대학병원에서 수술복을 입은 그를 보았을 때 어떤 경외감이 밀려왔다. 부산에서 발행하는 시전문지 '신생'의 원고료와 김준오 시학상의 상금도 흔쾌히 기부해 주는 멋진 시인이다. 그의 아름다운 기부 덕분에 부산 시단도 '눈물 뼈'처럼 더 아름답고 단단해질 것이다. http://blog.daum.net/kdm2141/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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