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3. 07:32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전지(剪枝) / 배한봉
복숭아나무 가지마다 꽃눈이 싱싱합니다. 복숭아나무는, 그악스런 눈바람 견디느라 좀 늙었지만 아직 힘이 팔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나는 얽히고설킨 가지를 자릅니다.
잘 보이지 않는 내 삶의 곁가지를 환한 봄볕에 잘라 말립니다.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 속 만 가지 생각 중에 실한 열매가 되는 것은 한두 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집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에서-
+++++++++++++++++++++++++++++++++++++++++++++++++++++++++++++++++
▶배한봉=1962년 경남 함안 출생.
무엇을 자른다는 것은 아픈 일입니다. 그 중 실한 꽃눈을 달고 있는 가지를
http://blog.daum.net/kdm2141/2778
|
'″``°☆시들의모음 > ◈아침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의 시]이규열-레퀴엠-눈물 뼈 (0) | 2013.02.05 |
---|---|
[아침의 시]문인수-그립다는 말의 긴 팔 (0) | 2013.02.04 |
[아침의 시]박철석-大口 (0) | 2013.02.01 |
**[아침의 시]강희안-부류별 처세법** (0) | 2013.01.30 |
**[아침의 시]이경림-空**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