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230B75345144E0F517)
![](https://t1.daumcdn.net/cfile/blog/257D92395144E0E111)
봄 -맹문재-
불타버린 낙산사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다가
이렇게 웃어도 되는가?
날이 저물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연둣빛 촉을 틔운 봄이
낙산사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바늘구멍을 통과한 낙타가 쉬는 것처럼
편안한 얼굴
나는 그 모습이 좋아
폐허의 낙산사에서 미소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시집 '책이 무거운 이유'에서-
![](https://t1.daumcdn.net/cfile/blog/1550833B5144E24E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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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54B39375144E25E39)
▶맹문재=1963년 충북 단양 출생. 1991년 문학정신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등. 안양대 국문과 교수.
봄은 보여주는 것. 가지 속에, 씨앗 속에 이미 와있던 봄을 우리에게 그 실체를 보여주는 것. 이게 봄이다. 봄은 보는 것이다. 저 폐허에서 다시 솟아나는 생명을 보는 것이다. 입을 움직여 '봄'이라고 발음해 보라. 그 속에 '연둣빛 촉을 틔운 봄'이 보일 것이다. 성선경·시인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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