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6. 06:48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독수리오형제 탈출기 / 서화성
우주를 등진 바위들이 송곳처럼 하늘을 찌른다 단지 앞만 보고 가야 한다는 늙은 할미꽃처럼 덕지덕지 절벽에 매달려 있다
십이 계단을 올라가듯 세상에서 벗어나자 밧줄 하나가 목숨을 끊는다 떨어질랑 바람이 휙, 분다 파리 목숨처럼 한순간인 것을 숨이 넘어갈 때마다 밧줄에서 밧줄이 이어진다
바닥에 달라붙어 벽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커다란 바위는 천하장사처럼 우뚝 서서 세상과 홀로서기에 힘겨워하고 간혹, 연분홍이 날리고 잔인한 사월의 꽃바람이 분다
순간, 지니야 정신줄을 놓는다 세상과 절교한 그곳, 파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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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성=경남 고성 출생
〈시작노트〉 얼마 전에 금정산 파리봉을 갔다. 즐거운 산행이 될 거라던
http://blog.daum.net/kdm214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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