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5. 18:51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대처에 나간 자식들 모여서 방금 쪄낸 감자를 먹는다 둥글둥글 실한 수확물이 김을 뿜어낸다
올망졸망 어린 것들 더우나 추우나 내 몸인 듯 건사한 흙의 뜨거운 호흡이 백열등 불빛 아래서 꿈틀거린다
정맥이 불거진 야윈 종아리를 감추는 이 저녁이 지나면 우리는 어머니의 감자밭을 밟으며 돌아가야 한다 잠시 호미를 놓고 온 너와 나의 논밭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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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현=1963년 경북 성주 출생.
대처에 나간 자식들이 돌아오는 것은 어머니에겐 큰 기쁨이다. 자식들이
먹지 않아도 배부른 일. 씨눈을 따서 재를 묻혀 땅속에 묻어두면 싹을 내고
그 아래에 매달려 자라는 올망졸망한 것들. 삶이 척박해도 먹이고 기르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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