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물방울들이 산기슭에 박혀 있다
제 몸 터뜨리지 못해 굳어버린 마음들이
마른 강 물길이 되어 돌덩이로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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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1991년 시조문학 천료.
지금 우리는 너덜겅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온갖 편리한 소통의
도구가 판을 치지만, 오히려 굳어버린 마음들이 돌덩이로 갇혀서 불신과 갈등이
가득한 세상에 사는 것이죠.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교사와 제자, 사용자와
노동자, 여당과 야당, 남과 북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마른 강 물길이 되어
돌덩이로 갇혀'서 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 안타까운 현실을 보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통의 물길은
당연히 '열린 마음'임을 간절하게 노래합니다. 400편이 넘는 '낙동강' 연작을 발표한
시인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손증호·시조시인
kookje.co.kr- 2013-11-06
※새 필자 :손증호=2002년 '시조문학' 으로 등단.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