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3. 14:59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행복한 잔뿌리
/ 정진경
눈주름 자글한 여자가 거울 안에 웃고 있다
무꽃이 지자 바람 든 무 하나 품에 안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풍혈이 지나간 몸, 살(肉)의 골짜기마다 정체모를 구설수가 드나들고 수상한 눈빛이 드나들고 눈치 빠른 벌레들은 제가 앉을 갱도를 파고 있다
세상이 나를 간지를 때마다 미세한 발 뻗으며 자라나는 웃음들 냉소(冷笑)는 태양을 향해 쏴라! 심장을 세척한 웃음이 구불구불한 눈가주름 행복한 잔뿌리로 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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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경=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알타미라 벽화', '잔혹한 연애사', '여우비 간다'.
〈시작 노트〉 우리는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행복을 찾아 헤맨다. 행복은 늘 곁에 있는데, 내가 보지 않아서 내게로 오지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미운 형상으로 곁에 있는 행복 찾기 놀이를 시작했다. 눈가 주름은 그렇게 찾은 행복한 시간의 흔적이다. kookje.co.kr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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