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3. 11:24ㆍ″``°☆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
별 똥 -김영무- 죽음에도 울음이 터지고 탄생에도 울음이 터진다 남들을 울리며 떠나는 것이 죽음이라면 탄생은 스스로 울면서 올 뿐 삶의 끝과 시작에는 늘 눈물이 있다 캄캄한 하늘 칠흑의 어둠 가르며 별똥눈물 떨어진다 아, 갑자기 환해지는 마음 누가 죽었나 누가 태어났나 -------------------------------------------------------- ▶김영무=(1944~2001)경기 파주 출생. 서울대 영문과 및 뉴욕주립대 영문학 박사. 1975년 <창작과피평>에 평론 <이육사론> 발표, 문단 데뷔. 1990년 평론집 <시의 언어와 삶의 언어>로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색동나무 숲을 노래하라>(1993),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 (1998), <가상현실>(2001). 백석문학상 수상 얼마 전에 큰 별똥이 떨어져서 화제가 됐었다. 대기 중에서 타버리지 않고 땅에 떨어진 이 운석의 영상을 보니, 보석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희귀성 때문에 엄청난 환금가치가 예측되었다. 앞으로는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처럼 운석을 주우러 다니는 ‘별똥주이’가 새 직종으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흔히 밤하늘에 유성을 보면 누군가 죽는 것으로 전해왔는데, 시인은 그 죽음의 별똥과 함께 누군가 또 태어난다고 믿는다. 별똥이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 별똥의 눈물 속에 죽음과 탄생의 울음이 터진다. 울음이야말로 생사의 순간에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소리 아닐까.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joins.com/2014.06.19 http://blog.daum.net/kdm2141/4529
별 똥
-김영무-
죽음에도 울음이 터지고 탄생에도 울음이 터진다
남들을 울리며
떠나는 것이 죽음이라면 탄생은 스스로 울면서 올 뿐 삶의 끝과 시작에는 늘 눈물이 있다
캄캄한 하늘 칠흑의 어둠 가르며 별똥눈물 떨어진다
아, 갑자기 환해지는 마음 누가 죽었나 누가 태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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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무=(1944~2001)경기 파주 출생. 서울대 영문과 및
뉴욕주립대 영문학 박사. 1975년 <창작과피평>에 평론
<이육사론> 발표, 문단 데뷔. 1990년 평론집 <시의 언어와
삶의 언어>로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색동나무
숲을 노래하라>(1993),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
(1998), <가상현실>(2001). 백석문학상 수상 얼마 전에 큰 별똥이 떨어져서 화제가 됐었다. 대기 중에서 타버리지 않고 땅에 떨어진 이 운석의 영상을 보니, 보석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희귀성 때문에 엄청난 환금가치가 예측되었다. 앞으로는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처럼 운석을 주우러 다니는 ‘별똥주이’가 새 직종으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흔히 밤하늘에 유성을 보면 누군가 죽는 것으로 전해왔는데, 시인은 그 죽음의 별똥과 함께 누군가 또 태어난다고 믿는다. 별똥이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 별똥의 눈물 속에 죽음과 탄생의 울음이 터진다. 울음이야말로 생사의 순간에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소리 아닐까.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joins.com/2014.06.19
http://blog.daum.net/kdm2141/4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