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대한 소고小考
○백승수○
넌 물처럼 아무렇게 흘러갈 수 있겠느냐
사람들 많은 말들 땡볕보다 따가운데
그런 말 염두에 두지 않고 갈 길 갈 수 있겠느냐
내심에서 일어나는 회오리를 친 소용돌이
닳고 또 닳음 속에 빛나는 네 눈동자로
그림자 둥둥 떠오르는 너를 볼 수 있겠느냐

-----------------------------------------------------------

▶백승수=1982년 '시조문학',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시조집 '제2의 돌' 등.
물의 천성은 한없이 자유스러운 듯하지만, 질서라는 조화 속에 담겨 있다. 세상을 둘러보면 물로 씻을 수 없는 오물투성이다. '물에 대한 소고小考'에서 시인은 거스를 수 없는 물의 속성을 함부로 뒤집지 말 것을 경고하듯 '있겠느냐'는 반복어법 을 써서 울림을 주고 있다. '물처럼 아무렇게 흘러갈 수 있겠느냐' 그렇듯 물은 우리 가 품은 욕심을 훤히 비추는 거울임을 알아야겠다. 제만자·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06-25


http://blog.daum.net/kdm2141/4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