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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 김숙현
사랑아
첫사랑아
불온한 입맞춤아
8차선 도로 복판
중앙선을 따라 걷던
술 취한
여름밤들아
장대비야
이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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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현=2007년 단수시조백일장 장원, 2008년 '현대시조' 신인상 등단.
스무 살은 청소년기를 지나 갓 어른이 된, 미래가 한없이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나이이다. 거기에다 예고도 없이 첫사랑은 찾아오고 어쩌다 입맞춤까지 했으나 그것이 어쩌면 죄인 듯 여겨지기도 했던 시절.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장대비를 맞으며 도로의 중앙선을 따라 걷는 위험한 행동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그 시절. 그런 스무 살이 알싸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장대비가 내리는 여름밤엔 카페에 앉아 한 컷의 흑백사진으로 남은 첫사랑을 추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옥진·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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