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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RV 536 I악장 Allegro
자목련 紫木蓮
딸, 원아에게 -박창주-
소소리 바람만 불어도
잔설殘雪을 다독이면
전선을 헤매는
딸 생각에
불면의 밤,
눈 뜨는
자목련 우듬지에
혈흔 한 점으로
남는다.
-박창주 '자목련 紫木蓮'-
(시집 '전설을 찾아서'·세종출판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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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주=고성출신
제12회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지구의 중심에서 세상 끝을 살다’ 시집 발간
아들도 아닌 어여쁜 따님을 여군으로 보내 놓고 아버지는 애처로운 마음에 소소리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시리고 아리군요. 눈비에 춥거나 더워도 아무도 몰래 돌아
앉아 눈시울 붉히면서요.
요즘 같으면 자식들 군대 보내 놓고 심간이 편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마냥 응석받이
만이 아니잖아요. 어느새 의젓해져서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으니 장하잖아요.
잎사귀보다 먼저 피는 백목련이 그윽하고 곱다손 치더라도, 초록 잎사귀에 슬프고
눈물겹도록 찬란한 자목련, 하도 여리고 고와서 바람만 불어도 살이 타지요.
신(神)들도 꽃을 바치면 기뻐한다는 꽃, 그러나 꽃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위해 피지요.
어쩌면 우리 딸들은 친정 부모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자목련 같은 멍 자국 하나씩
남기고 떠나지 않았나요.
박정애 시인
busan.com/2014-07-11
http://blog.daum.net/kdm2141/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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