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감기
◇김영철◇
가을 산 다녀와서 홍시처럼 앓는 여인
가슬가슬한 이마 위에 낙엽 타는 냄새가 난다
단풍만 담으라 했는데 불을 안고왔는지

-------------------------------------------------------------

▶김영철=(1961~ )
2012년 '시조시학' 신인상 등단.
시조집 '붉은 감기' 등.
2007, 자유문예 시 부문 신인상
* 2011, 제1회 한국 동시조 신인상
* 2011, 샘터 시조 상
가로수도 먼 산도 온통 단풍이다. 가을산 다녀온 여인도 가을 앓이 중이다. 울긋불긋한
가을산에서 어찌 단풍만 안고 오겠는가? 추억도, 떠나간 시간도, 그리움도 불처럼 안고
왔을 터이다. 그래서 사람마저도 붉은 단풍이 드는, 붉은 감기를 앓는 가을이다.
정희경·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2014-11-05


새집필진:정희경
(※정희경=2008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
2010년 '서정과현실' 신인작품상 당선.
제4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
'부산시조' 편집주간. 시조집 '지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