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이양연作<야설·野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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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연=(李亮淵, 1771-1853)은
정조, 순조 연간의 문신으로
본관이 전주이고 광평대군의 후손이기도 하지요.
■ 조선 후기를 살았던 선비 이양연이 쓴 시다. 언젠가 텔레비전 광고에도 나와 널리
알려진 시다. 짧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 사람의 삶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시의 메시지는 육중한 울림을 준다.
혼자 걷는 길이라도 발자국은 남아 내가 간 길을 증거한다. 그리고 그 증거는 남의 인생
을 바꿀 수도 있다.
이 시에는 삶의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인간미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해준다. 나 하나 똑바로 사는 일이 곧 세상을 구하는 일일 수도 있다. 눈 내린
길을 걸을 때 어김없이 이 시를 생각하게 될 것 같다.
[허연 문화부장 (시인)]
mk.co.kr/201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