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one on the Road (나홀로 길을 걷네) 기타연주
호 수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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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1902~1950)충청북도 옥천군 옥천면 하계리 출생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이다. 아호는 지용(池龍)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납북 여부와 사인이 모호하여 한때 이름이
'정X용'으로 표기되고 그의 시가 금기시 되었으나,
1988년 해금되어 국어 교과서에도 그의 시 향수가 수록되었다.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처럼 넓이와 깊이를 통해 표현한 경우는 드물다. 그리워
하는 마음을 호수에 빗대는 순간 그러한 마음의 부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간절해진다. 작은 두 손으로 얼굴 전체를 감쌀 수는 있지만, 마음만은 무엇으로도 덮거나
가릴 수 없다.
그리하여 화자는 스스로 눈을 감는다. 눈을 감는 행위를 통해 그 보고 싶은 마음이 눈으
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계량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짧은 시이지만 이 시
를 거듭해서 읽을수록 내부는 무한해진다.
"오리 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 모가지는/ 자꾸 간지러워"라고 쓴 '호수 2'를 함께
읽어도 좋다. 정지용의 시어는 섬세하고 선명하고 매우 감각적이다. 정지용의 고향 옥천
에서는 시인을 기리는 지용제가 열리고 있다.
문태준 시인 [가슴으로 읽는 시]
Chosun.com/2015.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