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 (Violin & Cello) - Joe Hisaishi.
몽유해원도
◆이윤길◆
바다가 가슴 펴 이별을 자정하는 걸
항해는 시원의 품속이란 것 알았다
우주를 건너온 별빛 뱃전 스며들어
난바다 통과한 그리움 쟁이게 하고
남태평양 산호 모래알은 선지자처럼
찬란한 비늘 반짝거리며 흔들리는데
미크로네시아 시푸른 마술에 휘감겨
희망이 절망보다 찬란한 것 알았다
손 흔드는 물결무늬의 뜨거운 몸짓
떠난 사랑 닮았다 회억하는 것이다
사랑해, 다시 너를 사랑할 수 있다면
클릭클릭 깃털에 바람 품은 신천옹
잠 못 이루리라 몽유해원 날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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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길=계간 '문예' 등단.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등 수상.
시집 '파도공화국' 외.
〈시작노트〉
항구마다 두고 떠나는 뱃사람 사랑이다. 이날따라 일찍 잠든 탓에 새벽에 눈을 떴다.
갑판은 고요했지만 바다는 수군거림으로 가득 찼고 하늘의 별은 빛났다. 부산항에서
피지 수바항까지 가는 항로였다. 그렇게 남태평양을 항해했다.
kookje.co.kr/201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