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최해진◈
바늘귀 어디메냐 찾으시던 어머니
단번에 실끈 잡던 까까머리 그 아들도
어느새 육십 고개를 한참이나 지납니다
머릿결 곱디고운 새 아기 당신 며느리
바늘귀 찾다말고 어머님 그립다고
눈시울 적시어 가며 환갑이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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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진=시조시인
△부산대 경영학과 학·석·박사
△부산시조시인협회 시조 등단(2008)
△부산시조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가톨릭문인협회 회원
△동의대 교수·경영대학원장, 대한경영학회장 역임
△시집『까치집
세월은 그냥 흘러만 가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것을 남기고 품고 떠난다. 아이는 자라고 어른
은 늙어 저세상으로 가는 것은 순리이다. 단번에 바늘귀 찾아주던 까까머리 아들과 며느리,
육십 고개 넘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그림처럼 예쁘다.
안영희·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