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공재동◈
개울물 건너다가 잃어버린 코고무신
가슴 반 쪽 무너진 채 돌아오는 내 누이야
보아라, 저 하늘가에 초승달로 걸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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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동=(1949~ )경남 함안 출생
부산교대, 동아대 교육대학원 졸업 《아동문학평론》
동시 등단(1977).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1979)
소년소설집『소년 유격대』시평집『동심의 시를 찾아서』
시조집『휘파람』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부산문학상, 최계락문학상, 방정환아동문학상,
문예시대 작가상 수상
아름답고 어여쁘다. 이른 아침에 이슬을 보는 것처럼 맑고 투명하다. 시인은 언어의 연금
술사라 하였던가. 시인이 아니면 누가 잃어버린 코고무신을 초승달에 비유하겠는가. 가슴
이 무너진 동생과 달래는 오빠의 애틋한 모습이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곱다.
안영희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