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음악-마음의 눈
논시 (論詩)
作詩尤所難(작시우소난) 시를 짓기가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語意得雙美(어의득쌍미) 말과 뜻이 함께 아름다워야 해서이네
含蓄意苟深(함축의구심) 함축된 뜻이 진실로 깊어야
咀嚼味愈粹(저작미유수) 음미할수록 맛이 더욱 깊다네
意立語不圓(의립어부원) 뜻은 세웠으나 말이 원숙하지 못하면
澁莫行其意(삽막행기의) 난삽하여 바른 뜻을 펴지 못한다네
就中所可後(취중소가후) 이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것은
雕刻華艶耳(조각화염이) 아로새겨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네
華艶豈必排(화염기필배) 아름답게 꾸민 것 어찌 반드시 배제하랴만
頗亦費精思(파역비정사) 자못 또한 정신을 소비해야 한다네
攬華遺其實(남화유기실) 꽃만 잡고 그 열매를 버리니
所以失詩旨(소이실시지) 이 때문에 시의 뜻을 잃게 된다네
邇來作者輩(이래작자배) 근래 시 짓는 무리들이
不思風雅義(부사풍아의) 풍아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外飾假丹靑(외식가단청) 겉으로만 거짓 단청을 꾸며
求中一時嗜(구중일시기) 한때의 기호만 맞추려 하네
意本得於天(의본득어천) 뜻은 본래 하늘에서 얻는 것이므로
難可率爾致(난가솔이치) 쉽게 이를 수 있기가 어렵다네
自揣得之難(자췌득지난) 스스로 얻기 어려운 줄 알고
因之事綺靡(인지사기미) 인하여 화려함만 일삼아
以此眩諸人(이차현제인) 이것으로 여러 사람을 현혹시켜
欲掩意所匱(욕엄의소궤) 뜻이 없음을 가리려 하네
此俗寖已成(차속침이성) 이러한 습속이 점점 이루어져
斯文垂墮地(사문수타지) 사문이 땅에 떨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