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P. Egide Martini (1741 - 1816) 사랑의 기쁨
Plaisir d'amour, for voice & piano (or orch)
꽃 중의 꽃
ㅡ한명희
요새는 벌도 나비도 다 내 것 같구나
잠시 앉았던 벌 나비는 물론이고
날아가는 것들마저 다 내 것 같구나
한 번 꺾이었다
다시 피어났더니
못 잡을 벌 나비 하나 없구나
쳐다보지도 않고 날아가는 저 새들
마침내는
저것마저 가질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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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 같은 게 아니라 당신 거예요.
벌도 나비도 당신이 피어서 날아왔죠.
오늘 날아가는 저 새도 내일 돌아오죠.
살다 보면 세상이 선물인 걸 까맣게 잊죠.
빈손으로 왔지만 모든 걸 누리죠.
하늘도 별도 산도 바다도 모두 당신 거예요.
믿어지지 않으면 두 눈을 감아 봐요.
눈꺼풀 창고에 온 세상이 갇히죠. 눈을 떠 봐요.
하나도 빠짐없이 오롯이 나타나죠.
세상 모든 게 당신 것이니
두 손에 다 쥐려 허덕이지 말아요.
참깨 주우려다 수박 떨어뜨리지 말아요.
꽃 중의 꽃은 바로 ‘나’. 오늘도 피어요.
당신이 시들면 하나의 세계가 함께 시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