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31. 07:28ㆍ◈새로나온詩
바다와 나와 女人
◆성낙일◆
여인아 우리 일생에 단 한번은
하늘과 바다가 어울린 그 기슭에
초롱같은 우리 둥지를 틀자.
날개 있는 것들이 놀라지 않게
하늘과 물빛 지붕을 올리고
해 뜨고 지는 곳으로 창을 내자.
싱싱한 바다의 비린내 맡으며
너는 조개 줍고 나는 고기잡고
우리 그렇게 푸른 나이로 살자.
바다가 그어놓은 파도의 음계 위에
물오른 고기가 통통 몸을 튕길때면
나는 노래를 부를께, 너는 춤을 추렴
별이 이마 위에서 빛날 때까지......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많은 밤은
하늘처럼 바다처럼 사랑하자
서로를 보다 닮아버린 공간에서
바다에 별을 내려놓으면
하늘에 그물을 던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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